매일신문

제조업체 보따리무역 나선다

국내 시장에만 매달리던 지역의 중소 제조업체들이 바이어를 거치지않고 직접 '보따리 무역'에 나선다.

IMF이후 얼어붙은 내수 경기가 지속되자 원화 평가절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는 24일 회원조합들과 실무 이사회를 갖고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로 '보따리 무역상'을 구성, 직접 수출에 나서기로했다.

지역 중소업체의 보따리 무역상은 현재 러시아·중국의 수입상들이 서울·부산등지에서 물품을 구입한뒤 개인 휴대품으로 들고 귀국하는것처럼 개인 휴대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자사제품을 갖고나가며 외국의 시장에서 바이어를 통하지 않고 현지의 도·소매상인들을 직접접촉하게된다.

대구·경북지회는 보따리 무역이 별도의 통관절차없이 상품을 곧바로 외국 시장에 반입시킬수 있는데다 현지 도·소매상인들과의 접촉에서 반응이 좋을 경우 곧바로 본격적인 수출계약으로 연결될 수 있어 수출 길을 뚫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대구·경북지회는 또 7~8월 호주 시드니에 1차 보따리 무역상을 보낸뒤 유럽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인데 외국의 도·소매 판매망을 연결해줄 유럽 전문업체와 협의, 호주 시드니의도·소매상을 접촉할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이다.

최창득지회장은 "유럽의 전문업체가 현지 시장에서 잘 팔릴 상품과 반입할 물량을 알려주고현지의 도·소매상들과도 연결시켜주도록 되어있다"며 "대구시의 경비지원으로 통역서비스까지 지원되므로 현지에서 상품을 팔고 즉석 수출상담을 벌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말했다.

최지회장은 또 "대만의 중소 제조업체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수출 길을 뚫는데 성공했다"며"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지역의 경공업제품은 이번 보따리 무역에 상당히 유망할것"이라 내다봤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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