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플린·스펜더는 공산당 동조자"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은 영국정부 제보자로서 외무부 반공선전 팀에 시인 스티븐 스펜더, 배우 찰리 채플린, 극작가 조지 버너드 쇼를 포함한 '공산당 비밀동조자들' 명단을 넘겨줬다고 데일리 텔리그래프지가 보도했다.

이 리스트는 내주 20권으로 된 조지 오웰 작품집의 일부로 처음 공개된다고 텔리그래프는전했다. 오웰작품집은 드 몬트포트 대학교 선임연구원 피터 데이빗슨 교수가 엮은 것.오웰이 정부를 위한 제보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2년전 공개된 정부 문서에서 밝혀진 바있다. 이들 문서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회주의 우상으로 간주되던 오웰이 실은 영국의 대소 선전전을 돕기 위해 잠재적 소련 동조자들의 이름을 정부에 제공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들 명단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른색 소형 노트북에 알파벳 순으로 정리된 명단에는 유명인사와 무명인사 1백30여명의 이름이 올라있으며 개인별 약점에 대한 오웰의 주석이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생존해있는 36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리스트는 지난 50년 결핵으로 사망하기 전 작가가 남긴 마지막 저작물이다. 텔리그래프보도에 따르면 그는 49년 35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또하나의 명단을 외무부 반공선전 팀을위해 일하는 친구 실리어 커원에게 넘겼는데 이 리스트에 어떤인물들이 올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웰은 사회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1984년"과 "동물농장"에서 자신은 어떤 형태의 전체주의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그는 소련을 지지한 좌파와 견해를 달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초로 공개되는 리스트에서 오웰은 각 인물들에 대해 솔직하게, 때로는 혹독하게 평가하고있다. 예를 들면 부유한 보히미아인 낸시 커너드는 "아마도 유일한 감성적 동조자. 돈은 있으나 어리석음"이라고 평가됐다. 노동당소속 의원이며 각료였던 리처드 크로스먼은 "터놓고지낼 F·T·(여행동반자)가 되기엔 너무 부정직"하다는평을 받았다.

오웰은 또 버너드 쇼를 "모든 주요 쟁점에 관해 확실한 친소인물"이므로 신뢰할수 없다고평가했다. 한편 작가 J·B·프리스틀리는 "매우 반미적"이며 "소련에서 거액의 돈을 벌고있다"고 표현돼 있다.

현재 이름이 실리어 굿먼인 실리어 커원은 텔리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웰의 행동을 옳다고 생각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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