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6.25' 48돌의 새각오

건국50주년에 맞이하는 6.25는 더욱 깊은 감회에 젖게한다. 마침 속초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잠수정을 예인하고 있는 오늘의 남북대치 상황은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않았음을 극명하게보여주는 것같아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게한다. 세계는 벌써 탈냉전의 시대를 맞아모든 분단국가들이 통일을 이룩하고 경제경쟁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부수립반세기가 흘러도 우리는 민족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소모적 적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른바 햇볕정책을 쓰고 마국측도 벌써부터 대북(對北)포용정책을펴면서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소떼방북, 판문점장성급 회담등이 열려 모처럼 남북 화해분위기 정착의 기대를 갖게했다. 특히 정회장의 방북으로 숱한 이산가족들이 상봉의 희망에 부풀기까지했다. 그러나 정회장이 소를 몰아주고 돌아오는 날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실이드러난것은 북한의 교활한 자세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더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왼손에는 칼을 감추고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는 이중성을 버리지않고 있음이 탄로난 것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쟁의 재발을 어떻게 해서든 방지해야하고 분단을 하루빨리 극복해야만우리 민족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할수있는 어려운 조건을 안고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개방을 통해 우리와의 교류협력을 넓히면서 한반도 전체의 번영 발전을 가져올수 있도록끈임없이 변화를 유도 하는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하는것이다. 그 능력은 물질적인 것외에도 정신적인 분야까지 그들이 따르고 승복할 수 있게해야하며 동시에 그들의 돌발적 군사도발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응징할수 있는 태세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여러 면에서 북한보다 우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상황에서나 북한을 포용할만한 능력을 가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도 외환위기속에 무턱된 대북지원은 어려워진 상황이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을만큼 해이해져있다.지금 겪고있는 경제위기도 근본 원인이 정경유착등을 가져온 사회지도층과 과소비의 물결에휩쓸린 국민들의 정신자세에 있다. 그럴뿐아니라 최근 적발된 건국이래 최대라고하는 병무비리사건은 국가안보에 엄청난 정신적 구멍이 뚫려있음을 보여준 것이라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많은 국방과 관련한 비리사건과 지금 인양중인 잠수함의 침몰등은 군의 정신전력 상태를보여준 것이다. 또 우리 정부도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돼있는 국군포로 송환문제에 소극적 자세를 가지고 있는것도 우리의 잘못된 자세를 말해준다.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이제부터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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