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마피아. 우수어린 눈매의 알 파치노가 한물 간 갱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니 브래스코'(27일 개봉).
'여인의 향기'에서 눈먼 퇴역장교로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알 파치노가 화려한 개성의 카리스마를 벗어던지고 별볼일없는 중년의 마피아 조직원으로 연기력을 뿜어낸다.
러닝셔츠를 입은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텔레비전을 보며 명예를 이야기하는 인물. 험난한 범죄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닳고 닳은 갱이면서도 마약에 빠진 아들과 아내를 걱정하는 자상한 가장의 이중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한다.
마피아와 FBI의 우정과 배신을 담은 '도니 브래스코'는 '대부'와는 또다른 갱스터 무비다.전직 FBI 요원 조 피스톤이 6년동안 마피아세계에 잠입해 보낸 삶을 담은 자서전 '도니 브래스코, 마피아에서의 비밀스런 생활'을 원작으로 삼은 생생한 이야기.
미국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78년 뉴욕. FBI 요원인 조 피스톤은 도니 브래스코(조니 뎁)라는 가명으로 마피아조직에 침투한다. 보석 장물 브로커로 가장한 도니는 뉴욕의 악명높은 마피아조직 보나노 패밀리의 조직원인 레프티 루지에로(알 파치노)에게 접근한다. 중간 보스인 소니 블랙과 일하는 중년의 레프티는 젊고 재기발랄한 도니에게 한눈에 반해 그를 친아들처럼 사랑하게 된다. 점점 마피아세계에 깊이 빠져드는 도니는 소형녹음기에 마피아정보를 담아 본부에 제공한다.
'휴머니티가 가득한 갱스터 무비' '남자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해낸 영화'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믿음과 우정에 대한 교훈이 진하게 배어있다. 알 파치노와 앙상블을 이뤄낸 조니뎁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인상깊은 연기로 성인식을 훌륭히 치러냈다는평.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을 맡아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진솔하게 그렸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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