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미디어 렙' 도입 필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존.폐논란과 관련, 외국기업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방송광고판매.영업권 독점체제 해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대안으로 '민영 미디어 렙(Media Representative)'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배기선 방송광고공사 사장은 "3~4년후 민영 미디어 렙의 도입을 통한 방송광고 영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 렙은 신문이나 방송의 지면과 시간을 광고주 또는광고대행사에 매체를 대신해서 판매하는 기관(회사).

지난 26일 방송광고공사 대구지사 현판식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배사장은 "방송광고 개방에따른 외국기업의 무차별 광고잠식과 편집권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공사가 방송광고 시장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송광고공사의 방만한경영과 관련한 일부의 공사폐지 주장은 향후 민영 미디어 렙의 도입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사장은 또 방송광고의 형평배분을 위해 국.내외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각 사별 시청률을객관적으로 파악한뒤 방송광고 요금산정에 반영하는 한편, 외국 기업의 광고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기성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외국기업과 위성방송 등이 밀려오는 현실에서 방송광고 영업의 독점체제는 맞지않다"며 "방송광고공사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경쟁체제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炳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