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선수단 참패 충격

'전차군단' 독일이 월드컵 새내기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참패한 5일 독일 선수단 및 축구관계자들은 모두 극도로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주장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채 탈의실 안으로들어가는 등 실망한 표정이 역력.

월드컵 5회 출전에 25경기 출장기록을 세운 노장 로타어 마테우스(37)는 "완벽한 참패다. 독일이이런 식으로 물러나야 한다니 유감이다. 정말 실망스럽다"며 월드컵 3회 우승국으로서의 화려한명성을 뒤로 하고 퇴장하게 된 현실을 개탄.

수비수 위르겐 쾰러는 "8강전에서 탈락하게 돼 대단히 슬프다. 독일은 이젠 끝장이다"고 망연자실하기도.

한편 크로아티아의 슈퍼스타 슈케르에 반칙,퇴장당한 수비수 크리스티안 뵈른스는 "그런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꺼낸 것은 웃기는 일이다. 나는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다"고 주심의 과도한판정을 맹비난.

마테우스도 탈의실에서 뵈른스의 파울장면을 녹화 테이프로 여러번 살펴봤지만 불공정한 판정이었다고 항변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 2류급 심판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심판들의 자질을 탓하기도.

베르티 포크츠 감독은 그러나 "뵈른스가 퇴장 전까지만해도 독일은 잘 싸웠다"고 주심의 퇴장조치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이제 퇴장 문제는 다시 꺼내지 말자"고말해 '패장무언'의 심정임을 내비쳤다.

'90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래 이날 1백번째 경기를 치른포크츠 감독은 "상황을 봐가며 거취 문제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축구협회의 참패책임에 대한 경질 가능성에대비할 것임을 시사.

한편 독일의 이날 패배는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3대8로 패한 뒤 월드컵 사상 최악의 패배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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