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 빠뜨린 대구섬유 해외부실…돈만 날려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의 해외 현지공장이 대부분 부실화돼 엄청난 투자손실을 입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경우 국내 공장과 해외 현지 공장 생산제품이 홍콩·두바이 등지역 섬유업체들의 주력 수출시장에서 수출가격 인하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섬유공장의 채산성을 떨어뜨려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폴리에스테르 직물은 야드당 가격이 종전 1달러이상에서 30센트대로 폭락,헐 값에 투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 등 후발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지역 섬유업체 대부분이 북직기 및 셔틀직기 등낡은 직기를 설치한 반면, 현지인들이 세운 공장은 일본서 수입한 워터제트 및 에어제트 등고속직기여서 생산성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갑을·동국·태왕 등 섬유대기업을 비롯 지역 중소 섬유업체 현지 공장들의 가동률이 50%를 밑돌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갑을의 경우 8개 해외공장중 중국 길림성과 강소성 지역에 진출한 4개 공장의 정리를서두르고 있으며 일부 섬유업체도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두바이의 지역 섬유 수출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면밀한 투자계획없이 단지 중국과 동남아의 저임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진출했다가 국내 공장도 부실화시켰다"며 "일본 섬유기계회사들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일본 섬유기계회사들은 워터제트 및 에어제트 직기 등 고속직기 10만대 이상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에 수출했으며 중국에는 고속직기 조립공장까지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함께 지역 섬유관계자들은 "일부 지역 섬유업체가 국내 공장설비를 해외로 이전, 국내공장은 껍데기만 남겨둔 채 부실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지난해 6월현재 73건에 1억7천6백만달러에 이른다.〈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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