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시·도지사 초청 오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제2기 광역시,도지사16명을 청와대로초청,오찬을 함께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시,도지사들이 국민대통합과 경제난국 타개그리고 지방행정기구 개혁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자리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시,도지사들이 중앙정부의 예산지원과 지역민원을 봇물처럼 쏟아내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문희갑(文熹甲)대구광역시장과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는 다소 상반된 태도를 보여눈길을 모았다.

우선 문시장은 김대통령이 대구섬유단지의 진전상황을 묻자 "잘 개척중"이라면서 정부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는"대구는 99.5%가 중소기업"이라고 전제한뒤 중소기업에대한 신용보증과 대출금 상환연장 등 대통령의 중소기업 특별대책에 감사를 전하면서"중소기업이 대기업 부도로 덩달아 쓰러지는 것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시장의 이같은 우호적인 발언은 야당출신으로서 중앙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려는의도인 것 같다. 실제로 문시장은 얼마전 김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격찬하는 등 현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다만 지자체 단체장으로서 중소기업특별대책을 너무치켜 세우는 것은 현재 중소기업의 참담한 실정을 제대로 전달하지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문시장은 이어"대구에는 안경테 등 유명제품을 전시, 판매할 중소기업상설전시판매장이 없다"면서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김대통령은"경제수석이 다 정리하고 있고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제 일등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모두 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한다"고 답했다.이에 비해 이지사는 경부고속철 정부안에 대한 곱지 않은 민심을 전했다. 이지사는 대뜸 "경부고속철을 지금 2단계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경주시민들의 실망이 많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결국 경제형편에 달렸다. 만약 경제가 회복되면 좀 더 빨리 진행하는 방안을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지사는 김대통령이 경주경마장건설 진행상황을 묻자 "문화재 발굴문제가 있다"면서 "발굴이후에 실제로 건설하는 문제로 넘어갈 수 있으며 지금은 문화재발굴 단계"라고 보고했다.이에 앞서 안상영부산시장과 김혁규경남도지사는 한목소리로 부산지역에 경마장 건설을 강력히 요청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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