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당총무 TV토론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무는 8일 밤MBC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 후반기 국회 원구성문제와 총리인준안 처리 등 쟁점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여야 3당총무는 특히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서로 자당이 국회의장직을 차지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한편 국회 공전의 책임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계속했다.

토론의 최대 쟁점은 역시 국회의장단 선출문제였다. 한총무는 "국회는 한나라당의 하부기관이 아닌데도 여당의석이 적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이 국회를 마음대로 하고 있다"며 "13대여소야대 국회때도 국회의장을 여당에게 양보한 적이 있다"고 의장단 구성문제를 제기했다.이에 하총무는 "13대 국회때도 원내 제1당은 민정당이었다"며 "김대중대통령도 당시에는 의장을 제1당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김종필총리서리도 마찬가지였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구총무는 "당시 민정당에 의장을 준것은 1당이어서가 아니라 여당이었기 때문"이라며 한총무를 거들어 양당 공조를 과시했다.

토론은 자연스럽게 총리인준안 문제로 넘어갔다. 구총무는"한나라당이 새정부의 첫걸음인총리인준부터 발목을 잡아 정국이 꼬이게 됐다"며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하총무는 그러나 "인준을 요구하는 것은 행정부의 일이지만 결정은 국회의 몫"이라며 총리 인준도 없이 서리체제를 강행한 여권을 비난했다.

여권의 박준규(朴浚圭)의장 카드를 둘러싼 공방전도 벌어졌다. 사회자가"박준규의원을 국회의장으로 내정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한총무는 "우리당으로서는 지역적으로 영남권 인사가 의장을 맡는 것이 좋다"면서 "박의원은 최다선이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데다 영남정서를감안할때 박의원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공식 시인했다. 이에 하총무는 "대통령이 제3당출신을 국회의장에 일방적으로 내정한 것은 옳지 않다"며 명백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여야총무들은 또 실업대책 등을 둘러싼 각당 입장도 밝혔지만 원구성을 둘러싼 신경전탓에알맹이없는 정책 전달만을 되풀이하는 등 민생문제보다 정쟁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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