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차 빅딜 필수 TJ발언 또 구설수

김동주(金東周) 후보 지원차 9일 부산에 내려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삼성자동차빅딜' 관련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박총재의 발언이 부산정서를 자극할 호재로 판단, 유세등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보선 결과의 중요한 변수로까지 작용할 전망이다.박총재는 9일 오후 해운대·기장을 지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자동차의 기투자된 부분은 살려야 겠지만 과당경쟁을 막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딜'에 포함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삼성자동차 살리기 운동본부를 조직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과 경제계 등이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자동차살리기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부산을 가꾸는 모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특정기업을 거론하며 빅딜을 추진한다는 것은 시장경제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일 뿐만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정부가 인위적인 빅딜을 시도해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불만을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또 "박총재의 발언은 자칫 기업의 국제신임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시장경제의 혼란마저 우려된다"며 "만약 부산시민들의 힘으로 유치한 삼성자동차가 결국 빅딜에포함될 경우 강력한 시민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국제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삼성자동차를 빅딜에 포함시키겠다면차라리 국제시장에 내놓은 기아자동차를 삼성자동차가 흡수하도록 하면 될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후보측과 무소속 오규석(吳奎錫) 후보측은 박총재의 발언을이번 보선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안후보측은 "부산 사람, 부산의 은행(동남은행), 부산기업들을 퇴출시키는 국민회의와 함께 드디어 자민련도 부산죽이기에 나섰다"며 "이번 보선의 유세전에서 박총재의 발언을 문제삼음으로써 자민련의 실체를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오후보측 관계자는 "박총재의 발언을 통해 국민회의와 함께 자민련도 부산을 푸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삼성자동차 빅딜을 밀고가는 자민련과 과반수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막지 못하는 한나라당 출신 부산의원 모두 무능하다는 점을 유세과정에서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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