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업계 경쟁력 약화 빨간불

일본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백40엔을 넘어섰음에도 불구, 원화 환율은 9일 달러당 1천3백7원으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는 물론, 지난해 12월 5일의 1천2백30원 이후 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외환시장 딜러들 사이에서는 환율 하락의 원인인 과도한 공급물량을 정부가 흡수해줄 것을 희망하는 분위기에 정부의 개입가능성에 대한 경계감까지 아울러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절하압력이 어느 한순간에 폭발하면 큰 폭의 환율상승이 이뤄지면서 또 다른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불안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환율 왜 떨어지기만 하나=한마디로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에도 불구, 수입이 워낙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의 유입이계속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국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설비투자를 억제함에 따라수입수요도 사라져가고 있다. 따라서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화수요가 감소했다.

▲엔화 약세와의 관계는=엔화의 환율은 우리나라 수출의 가격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된다. 원화의 환율이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도 엔화의 환율이 10%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연간 12억달러가 줄어들고 수입은 2억달러가 줄어드는데 그쳐 결과적으로 10억달러에 달하는 상품수지 적자를 추가로 유발하게 된다. 엔-달러 환율은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40엔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있다. 수출경쟁력에 관한한 최악의 경우다.

▲환율전망=현재의 수급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환율도 현재의 수준이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과거처럼 자유롭게 개입할 수 있는 입장이아니어서 당장 어떤 조치가 이뤄지기도 어렵다. 다만 현재의 절상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우리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이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소지를 안고 있다. 이같은 절하압력이 한꺼번에폭발하면 시점은 불투명하나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