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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볕의 경쟁에서 행인의 옷을 먼저 벗긴것은 햇볕이란게 이솝우화의 교훈이긴하나현실도 반드시 그렇게만 되는건지 알 수 없다. 행인이 먼저 햇볕의 옷벗기기의도를 안다면비록 덥다는 느낌을 가지더라도 옷을 벗기보다는 되레 옷을 더 단단하게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햇볕을 확실히 가릴 수 있는 파라솔을 준비한다면 그 행인의 옷은 영영 벗기지 못할 수도 있다. 햇볕만 노력소모의 고통을 안게될지도 모른다. 어제 열린 확대안보장관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우리의 대북(對北)햇볕정책이 흡사 북한이 옷을 벗지않으려 옷매무새를 더 단단히 하거나 차양(遮陽)조치를 취하도록 만드는 인상을 준다. 북한이 우리의 햇볕정책이 저들의 폐쇄통제사회, 명령형 계획경제, 대남혁명을 위한 군사적대결이란 옷을 벗기려는 데 있음을 알고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안기부 보고에 따르면 올해 북의침투건수는 지난번의 잠수정침투사건 외에도 육상침투요원이 전방에서 왔다갔다한게 한두건, 공작모선이 부산쪽에 제일 가까운 공해상까지 나타나 훈련한 3건이 적발됐다는 것이다.북한은 우리의 소떼방북, 경제협력등을 자신들의 체제붕괴를 노리는 정책으로 보고 화해가아닌 대결의 강경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햇볕정책은 우리내부의 안보태세가 튼튼할때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IMF체제하에서 빚어지고있는 우리사회의혼란이 결코 안보의 해이를 가져와서는 안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햇볕정책이 북의 강경대응으로 군사적 모험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 전략적인 재검토가 필요하지않을까. 적어도햇볕정책의 옷을 벗기는데 드는 비용을 건지지는 못할망정 저들의 도발을 유발하는 피해는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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