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재야 나던 말던

지난 10일과 11일 내린 폭우는 경북도와 시·군이 공사 감독을 게을리하고 붕괴 위험 시설물을 방치하는 등 장마기 수재(水災)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난이일고 있다.

11일 새벽 2시쯤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 어란마을 인근 안동~예천간 국도 4차선 확장 공사장에서 도로포장용 유화 아스팔트 4천ℓ가 쏟아져 주변 농경지 8ha와 하천을 크게 오염시켰다. 이 사고는 시공업체가 도로 성토장에 기름 드럼을 마개도 닫지 않고 보관해 오다 성토장이 유실되면서 드럼이 넘어져 일어났고, 농수로에 묻힌 배수로 배관의 용량이 적어 불어난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컸다.

안동시 송하동 송하교 인근 배수로 설치 공사장에서도 시공업체가 농수로 일부를 훼손한뒤방치하는 바람에 수로 둑이 터져 농경지 6ha가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대구전화건설국이 예천~개포간 전화 선로공사를 하면서 농경지에 묻힌 배수관을 끊은뒤연결하지 않아 배수로에 흘러든 물이 역류해 공사장 인근의 고추밭 2천여평이 물에 잠겼다.경북지역 경우 지난 주말 폭우로 주택 등 건물 36동과 교량 32개소가 부서지고 농경지66ha가 침수되는 등 6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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