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경제를 망친 주요 원인에 포함돼 세간의 지탄을 받아 왔던 한보그룹 소유주 부자(父子)가 거액의 회사돈을 해외에 빼돌려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왜 환란(換亂)이 일어났는지,알 것같은 사건이다. 한보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도를 낸 많은 기업중에는 기업은 망해도 소유주는 망하지 않는다는 통설과 그들의 재산해외도피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보여 실로개탄스럽다.
이번 서울지검 외사부에 의해 적발된 한보그룹 계열사인 동아시아가스는 그룹총수의 넷째아들이 경영의 실제책임자로 있었는데, 이회사가 갖고있던 러시아 루시아석유회사의 주식(전체주식의 27.5%)가운데 20%를 러시아 시단코회사에 5천7백9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2천5백20만달러에 매각한 것처럼 허위신고했다. 나머지 돈 3천2백70만달러를 스위스의 한 은행에 예치해 논 혐의다. 빼돌린 외화중 2천1백만달러를 싱가포르은행등을 통해 돈세탁했다고 한다.동아시아가스의 명의상 대표이사·상무이사·기획부장등은 매각대금중에서 5백90만달러를누락시켜 경영주에게 보고한후 이돈을 착복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보통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책사업과 마찬가지로 비중있는 러시아가스개발사업이 정부의 감시·감독권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주식을 사고 팔고 떼먹고할 수 있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검찰도 정태수 그룹총회장과 그의 아들의 '사업수완'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경제성 높은 가스개발에 기업들의 컨소시엄구성등의 복안을 갖고 있을때, 한보는 러시아회사에 직접투자의 선수를 치고, 주식을 팔아 3배의 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러시아 가스개발권은 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아 한보가족이 팔아치운 주식의 가치는 지금 시세로는 매각당시보다 더 올라 매입한 영국계회사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수사관계자들은 이번사건은 한 부도덕한 재벌총수의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 국부(國富)의 유출이라는 점에서 동아시아가스회사의 주식처분은 안타깝다고 전하고 있다.
정 총회장 넷째아들은 지명수배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재산국외도피·업무상배임)로 구속된 대표이사등 간부 3명은 인물자체로는 아까운 사람들이다. 시베리아가스개발의 1인자, KIST산하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을 지낸 두뇌다. 거금을 꿈꾼 그들의 말로는차가운 쇠고랑이라니 잘못된 공범의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검찰은 스위스은행의비밀계좌 확인의 성과를 얻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더 많이 있을 부도덕한 기업인·정치인·금융인등의 거액재산해외도피수사에 성과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돈은 전액 국고로 환수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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