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밑지는 거래 왜 했을까

'경제난국으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태인 이 마당에 아무도 탐내지 않는 부도공장을 농협이 왜 사줬을까'

안동 풍천농협이 벼 건조·저장시설을 건립한다며 부도후 5년째 방치돼 온 적벽돌 공장을법원 경매가의 4배나 되는 거액으로 매입,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농협 조합원들은 '벽돌공장 부지가 벼 건조·저장시설과 농기구 창고로 적합했다면 경매가 14차례 이어지는 동안 농협이 직접 응찰하지 않고 여태껏 방관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6천여평의 부지와 공장건물의 법원 경락가는 2억7천만여원. 이중 부지 3천8백여평과 건물을매입한 농협은 무려 7억2천여만원을 건넨 것. 매도자는 이 거래로 차액 4억5천여만원과 평당 15만여원선인 공장부지(논) 2천2백평 등 줄잡아 7억여원의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산물벼 처리능력 8백만t 규모의 종합미곡처리장이 인근 풍산읍에 들어서고 있는 판에 당국은 미곡처리장의 일부 기능만 하는 벼 건조·저장시설 건립을 중복 승인해 준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풍천농협은 지난 95, 96년 두차례 예산까지 배정받은 미곡처리장 사업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한 바 있고 지난 2월 조합장선거 이후 갑자기 같은 이유로 부도공장 부지매입을 부랴부랴 서둘러 온 것으로 드러나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합장 등 이 농협 간부들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부지를 바꿨으며 매입과정에 특혜는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김모씨가 경매 당시 농협으로부터 거액을 융자받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매도 때도 농협으로부터 공장건물내 수천만원대의 고철을 덤으로 넘겨받은 것으로밝혀져 특혜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검안동지청과 대구지방국세청은 14일 이 사건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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