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워크아웃 선정 배경

우방의 워크아웃 선정은 IMF, 주택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아파트 급증, 중도금 납부저조, 금융불안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자력으로는 도저히 기업을 회생시킬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때문.

우방은 지난해까지만해도 9천8백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그러나 IMF이후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주택업체 성격상 기업의 '절대적 자금줄'이던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납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도금이 들어와야만 아파트공사를 할수있고 자금회전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엎친데 덮친격으로 IMF이후 실수요자들의 소득감소와 업체들의 주택공급 과잉현상이 맞물려 미분양아파트도 급증했다.

전 임직원을 동원, 미분양아파트 해소에 나섰으나 아직 1천여가구 이상의 미분양아파트가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 창구도 막혀버렸다.

우방은 3월말 기준 1, 2금융권 여신규모가 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여기에다 경일종금, 대구종금, 대동은행 등 거래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금융빙뱅속에 위기감을 느낀 금융기관들이 어음연장을 기피하고 대출금을 줄줄이 회수, 우방을 더욱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이 때문에 우방 '부도설'이 시중에 끊임없이 나돌았다.

우방은 지난 몇달새 그룹오너가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했으며 최근에는 매달 돌아오는 1백억원이상의 어음을 막기에도 힘들 정도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우방은 올해 3월초 채권은행단으로부터 1천1백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았다.

우방은 당시 이자금과 향후 시공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으로 IMF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중도금납부가 의외로 저조하고 떨어질줄 모르는 고금리에다 대출회수 등의 악재는우방의 '순항'을 허용치않았다.

계열사정리,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내밀었으나 최악의 부동산경기 침체로 실패로 끝나버렸다.

우방과학, 우방상호신용금고, 우방랜드, 조방산업, 세원철강 등 5개 주요 계열사마저 팔리지않았다.

토지공사의 부채상환용 기업토지 매입에도 대다수 소유 부동산을 내놓았으나 단 1건만 낙찰되고 나머지는 유찰됐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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