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별화된 화랑 "불황속 호황"

여름 화랑가가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화랑의 경우 대관신청이 내년도까지 밀리는 등 불황 속의 호황을 보여 이채를 띤다.

대구문예회관의 경우 대구에서는 A급으로 꼽히는 전시장 시설과 주차장, 싼 대관료의 3박자를 갖추고 있어 요즘 같은 IMF시대에 더욱 각광받는 전시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당4백원의 대관료는 84평짜리 전시장의 경우 하루 3만2천6백원으로 이곳의 6일치 대관료가 일반화랑의 하루 대관료에 그친다. 문예회관의 큐레이터 김소희씨는" 경제한파로 몇건의 전시회가 취소됐으나 대기하고 있던 작가들에 의해 금방 메워져 연간 전시스케줄이 거의 1백%잡혀져 있다"고 말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70평짜리 전시실 두개가 각 1백25만원, 1백15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연말까지 빈 자리가 없다. 99년도 대관신청을 접수하는 요즘 이미 50여건이 들어왔으며 8월말까지 접수할 경우 작년의 70여건 수준을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 백화점화랑의 최대 장점인 관람객 확보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정병국)가 의욕적인 젊은 작가들에 대한 전시공간 제공을취지로 마련한 스페이스 129는 개관 1달만에 12월말까지 전시회 일정이 차고 내년 3월분까지 예약신청이 밀려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계열 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이 화랑이 인기를 끄는 것은 현대미술작품과 잘 어울리는 전시공간, 싼 대관료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 기존화랑의 6일전시와 달리 9일전시를 채택, 전시일정도 긴데다 대관료도 50만원(회원은 협회에서 10만원 보조)으로 낮춰 작가들의 주머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 최근 이곳서 설치작품전을 가진 서양화가 정진택씨는 "작가들은 자기작품의 성격에 맞는 화랑을 찾기마련"이라면서 "이제는 화랑들도 시설, 임대료, 관람객 흡수등 나름대로의 개성과 차별화를 시도해야만 생명력이 있을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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