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러시아 정보요원 동수 유지 의견 접근

정부 5명 송환할 듯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외교관 상호추방 사건 사태수습을 위한 물밑교섭을 통해 양국에 파견돼 있는 정보요원을 동수(同數)로 맞추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러시아측은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정보요원이 2명인 점을 감안, 한국측도 러시아 주재 한국정보요원 7명중 모스크바의 2명과 블라디보스토크의 3명 등 모두 5명에 대해 자진철수 형식으로 본국송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측은 상호 정보요원 수를 동수로 맞추자는 제안을 했고, 정부도러시아측 주장을 수용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이번 외교관 마찰사건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또 한국이 맞추방한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에 대해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한달정도 재입국를 허용해줄 것을 한국측에 요청했으나, 한국정부는 상호주의 차원에서 조성우참사관의 재입국이 허용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일단 정보기관 요원의 동수조정에 의견을 같이 하고, 오는 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기간에 박정수외교통상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을 통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양국간의 이같은 물밑교섭 내용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러시아측이 이에 반발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양국간 외교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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