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 가는 지역 중소기업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우리가 제품을 팔려고 나섰습니다"
의성군 여성단체협의회 1백여 회원들은 21일부터 의성·안계 등 읍면 장날을 찾아 무더위도잊은채 요리그릇 장사에 여념이 없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졸지에 '장꾼'이 된 사연은 건실한중소기업으로 알려졌던 의성읍 용연리 농공단지의 '경신요업'이 문 닫기 직전의 어려운 형편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은 것.
89년5월 창업된 경신요업은 지역의 좋은 흙을 이용, '캐릭스'라는 상표로 각종 요리그릇을만들어 그동안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에서 이름을 떨쳤던 기업. 나아가 일본과 동남아등에서도 뛰어난 색감과 철저한 품질 관리 등이 인정 받아 수출도 해 왔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 백화점·총판·대리점 등의 잇따른 부도 여파로 심각한 자금 압박에부닥쳤다는 것. 김기섭 사장(43)은 "40여명 직원들을 전혀 감원 않고 위기를 이겨 내려 노력했으나 정말 힘든 고비를 맞았다"고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의성 여성단체 회원들이 "우리지역 자랑이었던 기업이 망하는 것을방치할 수는 없다"며 무보수 직판에 나선 것. 이에 많은 주부들이 몰려 당장은 필요치 않아도 지역 중소기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각종 그릇을 2~3개씩 사가고 있어 22일 의성읍에서는 2백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신영호 경북도의원 등은 판매 현장을 찾았다가외부인사 선물용으로 3백개의 그릇을 주문했다.
황점란 군 여성단체 협의회장(54)은 "휘청이는 우리지역 중소기업을 여성들이 힘을합쳐 살려 낸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다른 중소기업에도 힘을 불어 넣어 주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성·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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