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서적의 중복출판이 크게 늘었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은 동일한 내용에 장정만 다른채 38권이나 나와 있다. 한 출판사는 올 4월에 '하이클래스북' 시리즈로 출간해 놓곤 6월에 다시 하이틴리더스 시리즈로 내놓아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가장 심한 것이 고전명작 부문.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는 1백여권이 출간됐고 '데미안'도수십권이 된다. '삼국지'만 하더라도 '헬로 삼국지''속독 삼국지''정사 삼국지''정본 삼국지''인물 삼국지'등 수도 없다.
중복출판은 그동안 출판계에서 꾸준히 제기된 부조리. 해적판의 경우 95년 7월 저작권법이발효되면서 숙지던 것이 IMF 이후 더욱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변했다.
얼마전 민음사에서 '이문열 삼국지'를 출간했다. 그런데 똑 같은 책이 서점가에 동시에 진열됐다. 출판사 관계자가 알아본 결과 원본을 그대로 베껴 출간한 '해적판'이었던 것. "과거엔이 정도는 아니었어요"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무삭제 영문완역판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전집'이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기도했다.
한길사 이승우기획실장은 "해적출판의 경우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부분 집 한켠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베끼는 영세출판사들이라 추적이 힘든다는 것. 저작권을 갖고 있는외국출판사도 한국의 해적출판에 대해선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IMF이후 더욱 늘어난 해적 중복출판에 대해 한 서점관계자는 "숫제 '너 죽고 나 죽자식'"이라며 "오래된 상처처럼 짜도 짜도 고름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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