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력배 슬롯머신 노린다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해제 및 관광호텔 슬롯머신 영업허용이 예고되면서 대구경북지역 조직폭력배들이 자금줄 확보를 위해 활발한 물밑 움직임을 벌이고 있어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 및 경북지방경찰청은 폭력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소탕계획을 세우고있으며 폭력배들이 슬롯머신 계약과 관련, 호텔업주들에 대해 협박과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첩보수집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대구시내 조직폭력배는 18개파 3백66명. 이는 지난해 14개파 2백61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 활동예상폭력배나 경찰에 드러나지 않은 조직까지 합칠 경우 5백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슬롯머신이 허용되면 영업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조직간 유혈충돌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허가단계에서부터 폭력조직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대구시내 대표적인 한 폭력조직은 대리인을 내세워 벌써 2개의 호텔과 슬롯머신 영업계약을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조직은 수성구 동구 및 달서구지역의 호텔들과 가계약을 마치고 기계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내 일부 호텔들도 폭력조직과의 연계없이는 슬롯머신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맺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호텔업계관계자는 전했다.

대구·경북경찰청은 이달말까지 전면적인 실태파악을 벌인 뒤 슬롯머신 영업에 관여할 능력이 있는 대형조직들을 밀착 감시하는 한편 유흥업소 영업시간 철폐에 따라 업소 보호비 명목의 각종 갈취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에도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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