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3년에 풍월 읊는다"는 속언이 나이에 따른 성숙을 뜻하는 것이라면 "흰 개꼬리는굴뚝에 3년을 넣어두어도 희다"는 말은 자질이 안되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개선되지않는다는 속언이다. 구체적인 경우에 자질미달이냐 경험부족이냐를 두고 명쾌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연륜이 쌓이는 만큼 향상되는 기미가 보이지않을 때는 자질문제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된다. 22일 대구시 동구의회가 개원후 처음으로 구정보고를 듣기위해 소집됐다가 구의장단이 의원들에게 선물하는 금목걸이 전달과정의 폭력추태로 회의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기초지자체의회는 이번 의회구성으로 3기를 맞이하는데 아직 이 정도 수준밖에이르지못한 것은 경험부족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물론 속담의비유가 구의원자질문제에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추태를 보는 시민들은 기초지방자치의 앞날에 절망을 가지기 십상이다. 더욱이 이번 폭력사태의 경우 국민이 극심한 경제적고통을 겪고 있는 판에 명색이 주민의 대표란 인물들이 의장단당선 자축(自祝)을 위해 비싼금목걸이를 선물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의식을 가진 기초의회가 주민의 이해를얼마나 바르게 지켜줄지 걱정스럽다. 다툰 당사자들이 부자(父子)간만큼이나 나이차이가 있는데도 욕설과 소란을 피웠다는 것은 의원신분의 공인으로 대접받을 품위가 아니다. 먼저금목걸이 선물이 단순한 자축용인지 아니면 의장단선거와 관련한 사후보답인지도 따져봐 위법성이 있다면 그것대로 처리돼야할 것이다. 그리고 정상적 의회기능을 마비시킨 의원당사자에 대한 의회차원의 문책도 따라야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이들을 뽑아준 구민이다. 이런 의원을 선출해주는한 아무리 연륜이 쌓여도 지방자치발전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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