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으로 더위를 이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너나할 것 없이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계절.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어 피로와 갈증을 자꾸 느끼다 보면 찬물에 장시간 몸을 담그거나 선풍기.에어컨을 끼고 살며 찬 음식과 음료를 가까이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생활습관은 자칫 감기나 설사, 두통, 복통, 스트레스를 유발, 인체를 불균형상태에 빠지게 하기 쉬우므로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한방에서는 허준의 '동의보감'과 황도연의 '방약합편'등을 통해 옛부터 갈증해소와 피로회복, 몸을 보하는 작용을 하는 한방 차(茶)를 더위를 이기는 방법의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한방 차는 생약을 달여마신다는 점에선 한약과 비슷하지만, 한약에 비해 복용횟수와 시기,제조방법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 가정에서 비교적 값싸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한방 차 몇가지를 알아본다.

▲생맥차(生脈茶)=맥을 살린다는 이름처럼 더운 여름철에 보리차 대신 늘 마셔도 좋은 차.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고 심장 등 신체장기를 전반적으로 보해준다. 맥문동(麥門冬),인삼, 오미자를 각각 2:1:1의 비율로 섞은 후 서너시간 달여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꺼내마실때마다 약간의 꿀이나 설탕을 타 마시며, 제호차와 함께 섞어마셔도 좋다.

▲제호차(醍酉胡茶)=더위먹은 것을 낫게 하고 갈증을 멈춰주며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임금이 단오에 신하들을 위해 궁중 의약담당부서인 내의원(內醫院)에서 만든 제호차를 부채와 함께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오매(烏梅) 3백80g, 백단향(白檀香) 32g, 사인(砂仁)16g, 초과(草果) 12g을 가루로 만들어 꿀과 섞어 끓인 후 사기그릇에 재워두었다가 필요할때마다 찬물에 타서 마신다.

▲미삼차(尾蔘茶)=인삼 잔뿌리만을 달인 것으로 특히 여름철에 맥을 못추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갈증해소는 물론 원기를 보충시켜 주므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물에 미삼을 넣고끓이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끓으면 불을 다시 약하게 조절한 뒤 은근하게 오랫동안 달여 건더기를 걸러내고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오미자차(五味子茶)=달고 시고 맵고 짜고 쓴 5가지 맛을 지닌 약재라 해서 이름붙여진 오미자는 다른 한방차와 달리 끓이지 않는다.

물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오미자를, 끓였다가 식힌 물에 10시간 이상 담가두었다가 물의 색이 불그스름해지면 그 물에 꿀이나 황색 설탕을 타 마시면 된다. 갈증을 그치게 하고저절로 땀이 나는 자한(自汗)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갈근차(葛根茶)=칡껍질을 벗겨말린 갈근은 술독을 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이 마를때도 좋은 효과를 낸다. 뜨겁게 마시는 것이 보통이지만, 얇게 썬 갈근에 물을 부어 끓이다가 불의 세기를 낮춰 다시 오래 달여 건더기를 건져낸 후 물만 차갑게 식혀 꿀을 타 마시면된다. (도움말: 한의학발전연구센터(053-753-9679) 이재수 소장).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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