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학생들이 공동체 삶을 배울 '틈새학교'가 경북대 강의동을 빌려 27일 문을 열었다. 교과서나 칠판이 없는 이 학교는 떠들고 놀고 토론하는 '거꾸로된 배움터'.학생들이 여러가지를 결정하고 직접 운영하는 것이 특색. 때문에 학생들이 입학식 사회를맡고 경상여고 풍물패가 흥을 돋우는 것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촌극을 만들어공연하고, 가족들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질 예정. 토.일요일엔 의성 옥산면에서 캠핑하며 미꾸라지를 잡고 밤 하늘의 별도 헤아려 볼 참이다. 뙤약볕에서 고추와 담배잎을 따며 노동을 체험하고, 소값 폭락으로 시름에 찬 농민들의 얘기도 체험키로했다. 모두가 학교 밖의 삶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
대구 청소년 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이 학교의 개강 기간은 9일. 입시 중심의 교육, 소비 지향적 문화로 개인화.소외화돼 버린 학생들에게 공동체 삶을 체험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그래서인지 보충수업을 마친 1백30여명의 중고생들이 몰려 든 개강 첫날부터가 당초 예상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낯이 설고 학교가 다르고 남녀가 함께한 자리라 서먹서먹할 것이라 걱정됐지만 기우. 노래와 율동을 함께 따라 하는 과정에서 금방 친구가 됐고, 시끌시끌해졌다.함께 지낼 교사 17명은 무료 봉사하는 대학생 혹은 직장인들.
강은옥양(17.경북여상 2년)은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고민을 얘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을 것 같다"며 첫날부터 기대에 부풀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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