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스회사 자금회수 본격화·초고율 연체이자 요구

퇴출이 결정된 대구·대동리스 등 지역 리스사들이 최근 지역 중소기업에게 빌려준 리스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초고율의 연체 이자료까지 요구, 지역업체들의 연쇄도산 우려가 커지고있다.

특히 지역의 섬유 및 자동차 부품 등 기계업체들은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다 리스사의 리스자금 상환요구까지 겹쳐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

지역 섬유업체들이 대구·대동리스에서 외화자금을 대출받아 설치한 워터제트 등 섬유직기는 1만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리스사측은 직기대수와 설치업체 수는 물론 대출금 상환을 연체하고 있는 업체 현황을 고객 신용보호 명분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 모 섬유업체의 경우 지난 95년 대동리스로부터 80만달러의 자금을 빌어쓴 뒤 30만달러를 갚고 현재 50만달러의 대출금이 남아있으나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과 대동리스측의 대출금 상환독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 섬유업체들은 수출비수기를 맞아 수출이 부진,리스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대출금을 제때 갚지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대동리스는 무려 35%의 연체 이자료를, 대구리스는 25%의 연체 이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지역의 리스자금 대출업체들은 자금사정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리스사의무리한 요구에 맞대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대동리스측은 "1개월 연체때 독촉장을 보내고 3개월 이상 연체할 때는 약관에 따라 기계 등 담보물을 경매처분하고 있다"며 "회사가 정리되는 터에 채권회수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하영태 이사장은 "리스자금을 빌린 조합내 2백여 업체가 리스사들의무리한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체료 인하와 함께 불가피하게 대출금 상환을 연체하고있는 업체에 대한 적·황색 거래업체 지정을 유예토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견직물조합은 29일 리스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조합원 업체에 긴급 공문을 보내 대구·대동리스의 대출금 상환독촉 상황과 이에 따른 경매 회부여부 등 실태조사에 나섰다.대구·대동리스와 거래하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은 각각 2천5백여개와 2천여개로 사용하고있는 리스자금은 각각 1조2천억원과 6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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