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커서 뭐가 될래?" 통상 순서는 이랬다. 어릴때는 대통령, 판.검사, 의사, 교수. 대학에 들어가선 대기업의 직장인 정도로 '하향조정'됐다가 세상물정을 알고는 "아무거나 먹고만 살면...""이대로 살지 뭐..."가 되고만다. 일반적인 체념의 시기는 30대였다.
그러나 10대 20대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조숙(?)한 좌절''미래에 대한 꿈을 잃은' 신세대. 그래서 '좌절증후군'이란 병리학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모고교.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던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낙방했다. 그 학생은 충격을이겨내지 못하고 바로 정신분열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았다.
신세대는 구세대에 비해 악착같은 목표의식이 약하고 쉽게 좌절하는 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좌절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는 것. 신세대는 원하던 것을 항상, 즉각누리던 세대다. 80년대 이후 물질적 풍요와 부모들의 '한풀이식' 비뚤어진 애정이 빚어낸것. 욕망을 위해 현실의 힘들고 어려운 것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
그러다 보니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큰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앞.10대들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연예인이 되는게 꿈이예요" 왜냐고 물으니 "멋있잖아요?"라고 한다. 몇마디 더 물어보니 "솔직히 엄마 아빠보다 더 잘 될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신세대의 좌절은 IMF란 '복병'을 만나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모대학 도서관. 몇년전만 해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가열찬' 면학 분위기도 있었고 취업시기엔 취업축하 소식에 들뜨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기업에 대한 꿈을 접은 지는 오래"라고 한 취업재수생은 말한다. 그도 한때는 '야물찬'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데나 들어가기나 갔으면'식.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한다.아무도 취업이 안되니까 적어도 '상대적 패배감'은 덜하다는 것. 특히 지역 대학생들의 좌절증후군은 IMF와 지방대라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더욱 심한 편. 대학구내에 쓰여진 '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꿈을 가져라)라는 구호가 무색하다.우리병원의 권용철원장은 "어릴때부터 참고 견디는 훈련을 시켜야 하며 더 큰 목표를 위해작은 '좌절'을 많이 경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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