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보문단지 엑스포행사장앞에 설치된 첨성대 축소모형 가로등을둘러싸고 일부에서 첨성대의 본래 의미를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양최대의 천문대인 첨성대(국보 31호)를 본따 엑스포 행사장길을 밝힐 가로등은 모두 1백80여개. 27단으로 층을 쌓은 원통형(가로 60cm,높이 110cm)의 첨성대 조형물위에 골호(제기)를 얹고 6각형의 가로등을 달았다. 문제는 아무리 모형이지만 첨성대 윗부분인 정(井)자석에 제기를 놓은 것은 자칫 첨성대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게 그 핵심.첨성대형 가로등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신라역사과학관 석우일관장은 30일 '첨성대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담론'이라는 글을 통해 "천문대로서의 첨성대의 의미와 원리,기능등에서 볼때 정자석을 제단으로 보고 그 위에 향로형 토기를 얹은 것은 첨성대의 본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첨성대의 정체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이 깔려있다. 80년대초 첨성대의 기능에 여러가지 해석이 처음 제기돼 당시 학계의 뜨거운 쟁점이 됐다. '첨성대=천문대'라는 기존의 정설에 반기를 든 대표적인 가설이 '제단설'과 '삼평방비례의 중국고대 우주구성론을설명한 기념비적 건물설'등. 하지만 '삼국유사' '세종실록 지리지'등 사료에 나타난 천문대설외에 기타 학설의 경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미약하다는게 중론.
이런 상황에서 경주시와 엑스포조직위원회가 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충분한 검토없이 첨성대모형을 가로등으로 제작한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석관장은 "뛰어난과학문화재의 옛 조형의미와 기능을 살리지 못한 이번 가로등모형은 심각한 문제점"이라고지적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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