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야영객들의 안전

옛말에 "큰 불 난 곳에는 남는게 있어도 큰 물 지나간 곳에는 아무것도 건질게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홍수의 위력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일러주는 뜻을 내포 하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 사람들은 '물'두려운줄 모른다. 그래서 야영을 금하는 계곡에 굳이 텐트를 치고 시원한 여름 휴가를 즐긴다.

1일 빚어진 지리산의 참변도 조금만 더 산악과 계류수(溪流水)에대한 상식만 있어도 피해를 줄일수 있지 않았나 싶어 더욱 안타깝다. 산악인들은 지리산 처럼 웅대한 산의 계곡 물은 갑자기 불어나서 덮치기 때문에 비가 10분 이상 쏟아질 경우 높은 곳으로 무조건 대피할것을 권한다.

이때 아마추어의 경우 비를 피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텐트 안에 들어 앉기 십상인데 이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번의 지리산 참변을 두고불가항력의 천재(天災)인가 인재(人災)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기상청은 이번의 집중호우를 전후해서 뒷북치는 예보로 일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측도야영장이 아닌 계곡에 야영하는 사람들을 제때에 대피시키지 못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 또야영객들도 좀더 산악에서 지켜야 될 안전수칙을 지켰더라면 하는 생각도 듣다.

이런 이 樗막 이번 참변이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산악지형에서는 기단(氣團)의 변화가 극심해서 이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현대과학으로서도 지난(至難)한 일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고 보면 이번 참사는 부분적으로 불가항력의 측면도 없지 않다 할 것이다.

그런만큼 등산하는 야영객들이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켜자신의 안위를 책임지는게 최선의 방책이란 생각도 든다. 참변이 빚어진 현장에서 인명을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정근 소방장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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