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 서면지역-'선거괴담'에 민심 흉흉

1천7백79세대에 인구 5천4백22명의 경주시 서면은 경주~영천 국도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인심좋기로 소문난 곳.

그러나 연초 농협조합장 선거과정에서 1억원을 주고 매수한 혐의로 당선자가 구속되면서 작은 고을이 고소·고발 회오리에 휘말리는 등 살벌해지기 시작했다.

평온했던 시골마을이 농협조합장 부정선거 파문에 이어 6·4지방선거 부정시비로 연거푸 당선자가 사법처리 되면서 쑥대밭이 됐다.

주민들은 언제 사법기관에 소환될지 몰라 초조한 나날을 보내는 등 선거후유증으로 인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시의원에 당선된 조문호씨(44)의 경우 상대방의 고발에 의해 사법처리되는 과정에서 주민 상당수가 소환됐고,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장기간 지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면장이 사망하자 구심점을 잃은 주민들은 한때 수습책을 찾지못해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면장과 조합장이 공석이 되자 주민들 사이에는 다음 차례는 시의원이라고 농이 오갔는데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농협장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 사법처리로 주민들이 또 편이 갈라서게 됐다. 주민들은 두 사건을 계기로 관행처럼 돼온혼탁선거가 사라지고 흐트러진 민심이 조기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상철씨(41·서면 자율방범대장)는 "승자와 패자가 없는 선거로 모두가 한덩어리가 돼야하지만 과열이 되면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김모씨(50)는 "인심좋던 고을이 편이 갈라져 있어 어떤 말을 해야 상대가 이해할지 말하기가 겁이 난다"며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이해해줄때 부정선거 시비도 사라지고 인심좋은 고을로명예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게 지역인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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