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국회의장 경선 결과는 그동안 정상화 조짐을 보여온 정국을 또 다시 여야간의 첨예한대치국면으로 후퇴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소속 박준규(朴浚圭)후보의 당선으로 매듭지어진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여권의 회유와 공작에 따른 것"으로 규정,강경한 대여투쟁을 결의하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 역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국주도권 장악 행보를 더욱가속화, 이달말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을 전후해 야당의원 영입작업을 적극화할 전망이다. 물론 최근 본격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 사정움직임도 정국의 긴장도를 배가시키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4일 오전 서울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열고 의장 경선의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가 총사퇴키로 결의한 뒤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는 이탈표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났다는 점에서 여당의 승리라기보다는과반수 의석을 갖는 한나라당의 패배로 분석하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 것이다. 이때문에 회의 등에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인준안등에 대한 투표는 물론 향후 국회상임위원장 배분협상 등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그러나 이에 따른 정국파행에는 한나라당측도 적지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결과적으론 선거 패배에 따른 것인 만큼 비난여론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물론 여권의 정계개편 행보와 정치권 사정움직임도 정국불안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 시기와폭 등은 한나라당과의 국회정상화 협상과 맞물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선적으론 이번선거에서 드러난 이탈의원 10명정도를 주 대상으로 삼을 것이며 이달말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당분열로 이어질 경우 영입작업에 탄력을 얻을 것이다.
이와 함께 여권은 지난 주말부터 청구비리 등과 관련된 정치권 사정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오는 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제 2건국선언과 함께총체적인 개혁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이 특히 정치권 사정과 관련, 정치보복 혹은 표적수사라는 점을 들어 공세를 강화할 것인 만큼 대치정국을 더욱 첨예화할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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