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삼성 SDS상용차 '한사랑회'

'특기 도배, 취미 페인트칠'

삼성SDS 상용차IS팀 '한사랑회' 회원들의 자기 소개란에 적혀 있을 법한 사항.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주 업무지만 봉사활동에서 터득한 경험덕분에 벽지, 장판만큼은 전문가 못지 않게 바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하자는데 뜻을 모은 후에 봉사하는 우리들의 자기만족보다 도움받는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했습니다"

'피봉사자 만족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도배봉사'가 보였다는 도완준회장.

당장 자신의 몸 추스리기도 힘겨운 독거노인이나 소년 소녀가장, 지체장애인들에게 집안 단장은 하나의 '호사'지만 삶의 의욕을 되찾을 최상의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한 할머니께서 17년만에 처음 도배를 했다며 좋아서 눈물을 흘리시는 걸 보며 봉사하는 보람이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전화재 부장의 말처럼 반응도 좋아 3년동안 한달에 한 번씩 30여 가구의 벽지를 갈아줬고이제는 소문이 퍼져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3년전 회원들이 '왕초보'로 처음 도배봉사를 시작했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도배중 벽지나 풀이 모자라 허둥지둥 재료를 사러 시장으로 뛰어가는 등 방을 한 번 '척'보기만 해도 견적이 '착' 나오는 요즘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

이제는 도배뿐 아니라 각종 전기공사, 전자제품 수리까지 '종합도배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자랑이다.

얼마전부터는 칠곡 샛별원의 식당벽을 깨끗하게 칠하는 등 '도색'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시설 어린이들과 친근감을 쌓기 위한 준비라고.

요즘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6시간 이상씩 도배를 하면 온 몸이 땀에 저는 것은 당연하지만회원들은 즐겁기만 하다.

"직원단합요? 봉사활동이 최고죠. 서로 부대끼면서 땀흘리고 봉사하다보면 절로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술 한잔 하는 것하고 비교할 수가 없지요"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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