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 체제의 출범이 한나라당의 당권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하나같이 "이기택은 우리 편"이라는판단아래 구애(求愛)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가닥을 잡기 어려울 것 같던 권한대행 선임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각진영의이같은 손익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먼저 대안부재론과 대세론으로 무장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진영은 이대행체제의출범에 대해 "강재섭(姜在涉)의원의 중도포기로 대세가 기운만큼 사실상 승부는 판가름 났다"며 반기고 있다. 우군으로 분류되는 이대행이 경선의 관리자역을 맡게 된 것이 유리한요소라는 것이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총재권한대행에 KT가 적임자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이기택은우리편"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당권경쟁에서 이회창-김윤환-이기택 3자 연대에 대한 강한자신감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명예총재측은 이대행이 관리자역을 맡게 됨에 따라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이기택측 위원장들이 당권파의 집요한 '각개 격파'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조순(趙淳)전총재가 사실상 당권도전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당권파의 '대표선수'가 확실시되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측도 "오히려 해 볼만 해졌다"며 "알려진 것처럼 이기택대행이명예총재 지지성향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전부총재 진영은 또한 "이대행 계보의원으로 분류되는 40~50명의 위원장들 가운데 돌려놓은 숫자도 상당수인데다 이대행이 최근 명예총재쪽에서 다시 중립지대로 돌아왔다"며 이기택세력 흡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전부총재측은 이대행세력이 이명예총재쪽에 힘을 보탤 경우 판도가 결정난다는 점에서 이기택세력이 이명예총재 쪽으로 기우는 것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한편으로 강재섭의원 지지성향의 위원장들을 흡수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의 경우는 이대행이 관리자의 위치에 오름으로써특정 계파 지지성향을 노골화시킬 수 없게된 점을 유리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당의 개혁과 새로운 기운 주입을 주장하며 '젊은 당'건설을 내세우는 김전부총재가 주춤하고 있는 세대 교체 바람을 탈 경우 "1차에서 2등은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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