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실 인사청탁 "몸살"

자유경선에 의해 국회의장에 당선된 박준규(朴浚圭)의장이 국회직에 대한 인사청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수여당의 후보로 각 정파가 연대해 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인지 여권 등 각계로부터 보은차원의 인사청탁과 압력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고위직중 가장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는 자리는 장관급인 사무총장직. 현 윤영탁(尹榮卓)사무총장의 후임으로 국민회의가 박실(朴實)서울시지부장 등 2, 3명을 적극 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민련측에서도 이대엽(李大燁)중앙위의장과 김용채(金鎔采)부총재 등을 밀고 있다.

박의장은 같은 지역출신인 윤총장을 교체한다는 입장은 정리했지만 인사청탁이 치열해 당분간은 더 지켜 본다는 입장이다.

의장 비서진에 대한 인사청탁은 더욱 치열하다. 차관급인 비서실장을 비롯해 1급에서 6급까지 총 12명을 둘 수 있는 비서진 자리를 위해 현재 각계에서 의장실에 들어온 추천서와 이력서만 해도 1백여통을 넘는 실정이다. 청탁하는 곳도 청와대와 총리실,국민회의,자민련 등여권은 물론 박의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신당까지 다양하다.

비서실장에는 자민련측이 연고권을 내세워 정원조(鄭源朝)사무2부총장,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 등을 밀고 있다.

이처럼 인사청탁이 쇄도하고 있지만 박의장은 사회 각계의 구조조정 분위기를 감안해 현 비서진 인원을 대폭 감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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