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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대 문화-해방구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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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 나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걸 느껴요"

지난 4일 오후 대구백화점앞에서 만난 이모양(18)은 동성로에만 오면 해방감을 느낀다고 했다. 어른들의 구속을 받지 않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수 있는 곳. '동성로=신세대'의 등식이낯설지 않을 정도로 이 거리는 10~20대 신세대들의 해방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30대만 돼도 '늙은이'축에 끼는 최신 유행의 거리. 동성로는 획일화된 패션이 물결치는 몰개성과 소비의 거리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자기 표현이 강한 신세대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이들이 자연스레 젊음을 발산하고 건전한 문화를 형성할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 매달 신세대 장기자랑대회가 열리고소극장, 음악감상실 등이 드문드문 있지만, 아직 신세대들의 열린 공간으로는 역부족인 상태.

자연스레 늘어날수밖에 없는 것이 '어슬렁족'. IMF한파로 용돈도 줄어든데다 마땅히 앉아쉴 곳도 없어 그저 보는 즐거움으로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는 것.

이들이 지친 다리를 쉬는 장소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곳은 지난달 15일 문을 연 '청소년 푸른 쉼터'(중앙도서관 옆). 신세대들의 춤공연이 수시로 열리는 이곳에서 만난 김모양(17)은 또래들이 즐겨 이용하는 동성로 방문코스를 살짝 귀띔해줬다. "친구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제일문고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시화전에 가 공짜 음료수를 마시고 푸른 쉼터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눠요"

소극적인 '어슬렁족'들과 달리 신세대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장소를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무서운(?)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중고생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모호프집에서는 누나뻘인 여종업원이 시중을 드는 이색장면을 쉽게 볼수 있다. IMF한파로 밤 11시가안돼 썰렁해지는 이곳의 밤거리는 낮밤이 뒤바뀐 문제 청소년들의 볼썽 사나운 '해방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동성로의 '진짜' 주인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있는 공간 하나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신세대.청소년 푸른 쉼터 상담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황미자씨는 "아무 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신세대를 비판하는 기성세대의 자세도 문제"라면서 "신세대들이 건전한 놀이문화를 마음껏 펼칠수 있는 열린 공간이 동성로 한가운데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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