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규의장-이기택대행 면담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의 6일 면담은 비교적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의장이 이날 오후 한나라당 당사로 이대행을 예방, 취임인사 형식으로 이뤄진 면담에서두 사람은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수시로 상대방 의중을 찔러보는 등 '정치 고수(高手)'들간 협상의 멋을 보여주었다.

간단한 인사후 자리에 앉은 박의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의장이 되는 바람에 불편한 여야 관계를 만들어 마음으로 송구하다"며 "대신 야당의 의견을 듣고 여당의 양보를 얻어낼수 있도록 돕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의장은 "야당의 무대는 국회로서 거리로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언로(言路)의자유를 보장할테니 빨리 국회에 들어오라"고 국회 등원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이대행은 국회 조기정상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3선 의장인 만큼 뭔가 남겨야되지 않겠느냐"며 "박의장이 3당 총무를 의장실에 가둬 놓든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국회를 빨리 정상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대행은 그러면서 "여당이 힘을 앞세워 독식을 해선 안되고, 사정도 룰에 따라 해야지 지금처럼 밑도 끝도 없이 하면 정치의 근간을 다 파괴하게 된다"고 지적, 박의장의 적극적 중재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의장과 여권 부의장후보인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의원, 윤영탁(尹榮卓)국회사무총장이, 한나라당에서는 이대행과 박종웅(朴鍾雄)제1사무부총장, 김철(金哲)대변인,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 정의화(鄭義和)부총무 등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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