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은 조상들의 호국의지가 깃들어 있는 유적지다. 지역에는 성주 독용산성을 비롯, 상주견훤산성, 경주 관문성, 문경 조령산성등 크고 작은 산성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선조들의국난극복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산성 여행을 떠나보자.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독용산(해발 955m) 정상에는 삼한시대 축성한 영남지역 산성중 최대규모로 알려진 독용산성(경상북도 기념물 제105호)이 있다. 높이 2.5m, 폭 1.5m, 길이 7.7㎞의 독용산성은 남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사이에 둔 석성으로 합천, 거창, 성주 지역 방어를위해 축성됐다. 조선 중기 이후 몇차례 중수된 산성안에는 19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선정비와 불망비가 서 있다.
대구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성주읍을 거쳐 무주방면으로 가다 성주댐을 끼고 있는 금수면봉두리에 닿으면 산성으로 가는 산길이 나온다. 지프차가 다닐 수 있는 산길을 4㎞ 올라가면 잡목속에 우뚝 솟은 아치형 성문이 나타난다.
문경 출신인 견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견훤산성은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 장바위산(해발400m) 정상부에 있다. 25번 국도를 타고 상주시 화서면에서 보은 방향으로 달리면 34번 국도를 만난다. 속리산 문장대쪽으로 난 34번 국도로 화북면 장암리 장암교까지 가면 견훤산성을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10여분 걸어서 오르면 깎아지른산봉우리를 둘러싼 견훤산성을 만날 수 있다. 산성의 둘레는 1㎞, 높이는 2~4m. 남쪽 암벽이 있는 쪽은 높이가 15m에 이른다. 성벽은 네모로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쌓았고 장방형의 네 모퉁이마다 망대를 설치했다. 동쪽을 향한 두곳의 망대는 보존이 잘 돼 있다. 우물이남아 있는 성안에는 낙엽송과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경주군 외동읍 모화리에 있는 사적 48호 관문성은 동남쪽에서 경주로 침입하는 왜적을 막기위해 신라 성덕왕 21년(722)에 세운 석성이다. 울산에서 경주로 통하는 길목에 있는 관문성은 성벽과 성문, 군창터등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20~40cm 크기의 자연석과 다듬은돌을 사용, 위로 올라갈수록 폭을 좁히는 방법으로 4~5m 높이로 쌓았다. 관문성은 길이가12㎞나 돼 만리성으로도 불린다. 경주에서 7번국도를 타고 울산으로 가다 모화리에서 상모로 이어지는 좌측길을 따라가면 산성 진입로가 나온다.
3개의 관문과 부속성으로 이루어진 사적 147호 조령산성은 영남에서 소백준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길목인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조령)에 있다. 전략적 요충지 문경새재에조령산성이 세워진 시기는 임진왜란의 혹독한 교훈을 겪은 후. 1592년 4월 동래에 상륙한왜병은 주흘산(해발 1,106m)과 조령산(해발 1,017m)의 험준한 지세로 이루어진 문경새재에서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한양길을 달릴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후 조정은 문경새재의중요성을 인식, 선조 27년(1594) 제2관문인 조곡관을 지었다. 이어 숙종 34년(1708)에 조곡관(일명 조동관)을 중수하면서 제1관문 주흘관과 제3관문 조령관, 부속성을 축조, 현재와 같은 산성의 모습을 갖추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주흘관은 3개의 관문중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곳. 좌우에는 높이 4.5m, 폭 3.4m, 길이 1백88m의 석성이 늘어서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된 조곡관과 조령관은 지난 1975년과 76년 각각 복원됐다.
이밖에 지역에는 칠곡군 가산면 가산산성, 군위군 고로면 화산산성, 문경시 마성면 고모산성, 안동시 도산면 왕모산성등이 있다.
---성은 어떤게 있나
성은 위치나 축성재료, 기능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위치에 따라서는 산성과 평지성으로 구분되는데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는 산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지성은 읍성이다. 읍성은 지방 행정관청이 있는 고을에 세운 것으로 성안에 관아와 민가가 있다.축성재료에 따라서는 목책성, 토성, 석성으로 나누어진다. 정복전쟁이 본격화된 4세기부터는목책성과 토성 대신 석성이 주류를 이룬다. 석성은 보통 돌을 조금씩 뒤로 물리며 쌓아 올려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기울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자연석이나 쪼갠돌을 사용하다 조선 숙종때부터 장방형으로 다듬은 돌을 사용하게 된다.
기능에 따라서는 도성, 장성등으로 분류된다. 도성은 왕궁이 있는 도읍지를 방어하기 위해쌓은 성으로 고구려의 장안성(평양), 백제의 공산성(공주), 조선의 한양성등이 있다. 장성은외적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세운 것으로 행성 또는 관성으로 불린다. 장성은 길이가 수십㎞나 되며 산과 산을 연결하여 축조하는 것이 보통이다. 고려가 3차례 거란의 침입을 받은뒤 쌓은 천리장성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외 기능에 따라 도성의 외곽성인 나성과 창고 기능을 하는 창성, 임금이 임시로 머무는 행재성등으로 구분된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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