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나 생계 해결, 치료비 지원 등 '생존형' 민원이 행정기관마다 봇물을 이루고 있다. 종전까진 도로개설, 무허가 건축물, 토지보상, 건축공사 관련 '생활형' 민원이 대부분이었으나IMF 이후엔 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절박한 사정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생존형 민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실정.
학교장을 지내다 퇴임한 ㄱ씨(70·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최근 구청장실을 찾아와 올들어자녀들이 잇따라 실직,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신의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이 질병으로 누워있어 생계가 곤란한 주부 ㅂ씨(45·대구시 중구 남산동)는 직장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해줄 것을 구청장에게 호소했다. 건설회사 부도로 일자리를 잃은 ㅎ씨(30)도 취업부탁을 위해 구청장을 찾았다.
취업 민원과 더불어 공공근로사업 참가를 호소하는 민원도 구청장실이나 해당 부서에 쏟아지고 있다. 1차 공공근로사업에 참가한 ㅈ씨(52·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공공근로를 않게되면 당장 생계가 곤란하다"며 2차 사업에도 일하게 해달라고 구청장을 상대로 읍소했다. 일용 근로자인 ㄱ씨(46·대구시 동구 신암동)도 구청 총무과를 방문, 공공근로사업에 참여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내 각 구, 군청마다 취업, 공공근로사업 참가를 원하는 민원이 하루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 일부 민원인들은 "민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일을 저지르겠다' '자식들을 버릴테니책임져라' '꼬박꼬박 세금을 냈으니 먹여살려달라'"고 막무가내여서 단체장과 공무원들이달래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취상태로 행패를 부리거나 눈물을 흘리는 민원인도 있다.올 상반기 대구시에 접수된 생계비, 치료비 지원, 임대 아파트 요구 등 생존형 민원도 1백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공무원들은 "실직 등 생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절박한 사정을 호소하는 생존형 민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생존형민원해결을 위한 예산확보, 통합보호체계 구축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李大現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