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대한적십자사 7층 재난구호 상황실.
직원 10여명의 얼굴 표정이 하나 같이 어둡기만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상황실을 설치,수재민 구호활동을 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지만 답지된 성금과 구호물자를 보면 너무나 초라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본사와 전국 14개 지사에 접수된 성금은 22만원이 고작이고 구호물자는 라면 몇십상자와 속옷 몇십 벌이 전부.
성금 모금과 구호품 모집을 위해 설치한 20대의 전화기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고작 15통의 문의 전화만 걸려왔다.
과거 삼풍백화점, 경기도 연천 홍수사태 당시 첫날 부터 수백건의 전화문의가 쇄도한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해대책협의회 사무실도 상황은 마찬가지.
구호품 모집첫날이기는 하지만 오전 내내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은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게 이곳 직원들의 반응이다.
이처럼 도움의 손길이 크게 준 것은 경제난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적십자사 이계복(45) 구호과장은 "그동안 각종 재난 때 마다 모금운동을해 봤지만 이번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처음"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서 그런지 불우이웃 돕기의 열정도 너무나 냉랭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호품 모집과 성금 모금 실적이 저조하자 대한적십자사가 그동안 비축해둔 구호품이 거의 동난 상태이다.
이과장은 "지리산 사태와 어제 물난리로 구호물자가 거의 바닥이 나 구호활동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일 수록 십시일반하는 따뜻한 온정이 절실하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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