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現代自, 그래도 파업만은

현대자동차가 조업을 재개하지 못한채 비틀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경영상 이유를 들어 지난 6월30일 정리해고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은이래 한달만인 7월31일 1천5백69명에 대해 정리해고 통고를 했고 이에 노조측이 "정리해고 철회를위해 투쟁하겠다"고 맞섬으로써 갈등이 증폭돼왔다.

현대자동차측은 노사간의 마찰을 우려, 정리해고 통고 직후부터 10일간의 휴가에 돌입, 10일부터 조업을 재개키로 했으나 노조측의 반대 시위에 부딪쳐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한다.요컨대 현대자동차의 노사 갈등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 노동계의 집약판을 보는것만 같다.고용조정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 없는 갈등 양상이 그러하며 요구 조건을 내걸고는 경직일변도인채 유연성이라고는 없는 외고집 주장이 그러하다.

아무튼 외화 한푼이 아까운 판에 수천억원의 수출 차량을 주문받고도 일손을 놓은채 생산성없는 노사분규에 시일만 낭비하는것이 우리에겐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 대부분이 대구·경북권에 있는 연유로 우리의 현대차 노사분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지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노사분규가 매듭지어졌거나 노사 양측의 양보로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있는 이 시점에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노사화합인가 아니면 파멸인가로 결론이 나느냐에따라서 향후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은 새로운 양상을 띨것이 틀림없다. 만약 현 단계에서 노사가 자제해서 이성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거리로 뛰쳐나간다면 앞으로 수많은 노사분규가 봇물처럼 터지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 못할 것이다.

이는 노동문제 해결의 마지막 보루로 믿고 있는 노사정위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현대자동차 노사는 서로양보해서 사태를 수습하기 바란다.

회사측은 정리해고를 앞두고 직업훈련을 시행하고 다른 회사에 취업을 알선 하는등 근로자를 위한 취업대책을 신중히 검토라도 해봤는지, 그보다도 해고 회피 노력을 해보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노조측도 무조건 강경대응에 앞서 임금 삭감등 해고회피 노력을해 봤는지 생각할 일이다.

이제 노사가 더불어 같이 살아가기 위해 해고 회피와 고통분담및 기업경영 쇄신등에 머리를맞대고 화합해야 모두가 살수 있다고 믿어진다. 현대자동차 노사협의회에 다시한번 기대를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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