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유행성 각 결막염

바야흐로 눈병의 계절이다. 요즘 유행하는 눈병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옮기는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눈이 발갛게 충혈되고 이물감, 시림, 작열감, 눈물과 함께진덕진덕한 분비물이 나오면서 눈꺼풀이 붓는 게 주 증상. 어린 아이의 경우 감염되면 귀와턱밑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눈에서 피가 날 수도 있다.

1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이 눈병은 대부분 손을 통해 전염된다. 환자가 자신의 눈을 만진 손으로 전화기 등 생활용품을 만져 다른 사람의 눈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나 눈병 걸린 사람을 쳐다보는 것 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환자가 사용한 비누.수건.세숫대야.이불.베개 등 생활용품과 사무용품의 사용을 피하고 손을 자주 비누로 씻어야 한다.특히 잠자기전 손 씻기는 필수. 눈병 환자는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고 불가피한 경우 수건보다는 화장용 티슈를 사용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은 반드시 삶고문 손잡이.수도꼭지 등도 비눗물로 자주 닦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 환자가 사용하던 안약을넣는 것은 오히려 전염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유행시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물건을 만진다거나 목욕탕.수영장 등의 출입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치료를 하면 처음 1주일간은 심해지다가 2~3주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환자가 술을 마시거나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각막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가렵다고눈을 비비거나 눈에 물 또는 소금물(식염수)을 넣으면 더욱 악화. 이 눈병은 눈의 흰자위가심하게 충혈되는 아폴로눈병과는 다르다. 권 정 윤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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