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북부지역 수해현장

…산사태로 4명의 주민들이 매몰됐던 의성군 다인면 용곡2리 사고현장에는 경찰, 면사무소직원, 주민 등이 12일 새벽4시쯤부터 구조작업에 나서 이만순씨(62) 등 3명은 부서진 집더미속에서 무사히 구조했으나 김종표씨(66)는 오전9시 현재까지 구조되지 않아 주민들은 빗속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날 다인파출소 김종래소장은 새벽3시40분쯤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출동했는데 정전으로 마을 앰프방송을 못해 순찰차로 마을을 돌며 깊은 잠에 빠져있던 주민들을 깨워 급히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줄였다는 것.

…다인면 덕지리는 소하천 곳곳의 둑이 터져 농지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새벽부터 물길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던 농민들은 물속에 잠긴 들판을 보면서 연신 한숨만 내쉬고 "올농사를 망쳐버렸다"며 앞날을 걱정.

다인~예천 상주간 등 국.지방도로변 곳곳은 계곡에서 도로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폭포를 연상할 정도로 거세 운행차량들이 일부 물길에 휩쓸리는 등 아찔한 순간들이 목격되기도. (의성)

○…상주시 화북면 일대의 집중폭우로 문경시 농암면 종곡리 농암천이 범람, 이곳 쌍용빌라1층까지 물이 들어차 빌라에 살고 있는 50여명이 3층으로 긴급 대피, 고립된 상태.주민들은 이 지역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을 덜었다가 상류인 상주 화북에서 큰 물이내려와 미처 다른 곳으로 대피할 사이도 없이 빌라에 갇혔다고.

○…11일부터 최고 2백2㎜의 폭우가 쏟아진 문경시 영순면에는 이목리 등 4∼5곳에 산사태가 발생, 강수두씨 등 4가구를 덮쳤으나 주민들이 미리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가옥 1채가 완전 파손되고 3채는 일부가 파손되데 그쳤다는 것.

○…상주시 화북면이 발원지인 문경시 농암면 농암천이 범람한데 이어 하류인 문경시 가은읍 성유리 등 곳곳이 범람위기를 맞아 주민들이 대피준비를 서두르는 등 소동.12일 7㎜가량의 적은 비가 내린 가은읍내는 농암천 상류의 물난리로 예상하지도 못했던 피해가 우려된다며 걱정.

○…11일오후 문경시 점촌동 점촌유선방송은 문경시 불정동, 상주시 함창읍 등 곳곳의 유선방송 연결단자가 낙뢰피해를 입어 이일대 수십가구 가입자들이 방송청취를 못하는 등 피해.점촌유선측은 긴급복구작업을 펴고 있으나 전체 피해가입자에 대한 복구를 끝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입자들의 독촉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 (문경) …집중폭우가 쏟아진 상주시의 침수지역 주민 2백35가구 6백40여명이 공무원들의 신속한조치에 따라 긴급 대피.

12일 새벽 1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주시청 전 직원들은 침수지역 주민 대피에 행정력을 최우선적으로 집중, 인명피해를 예방하는데 성공. 내서면 능암리 관사에서 주민들과 함께고립된 김근수 상주시장은 전화로 비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재해예방대책을 지시.특히 해병전우회와 119 구조대는 차량통행이 금지된 도로를 피해 오솔길, 농로를 활용, 고립지역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맹활약.

…상주시 모서면 삼포리, 외서면 봉강리 등 4개 지역 22명의 고립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경북지방경찰청에 헬기지원을 요청한 상주시는 악천후로 헬기동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안절부절 못하기도.

구조대 조차 도저히 진입이 불가능한 이 지역 고립주민들은 지붕위나 마을 뒷산 등 안전지대로 긴급대피,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

…상주에서는 천둥번개가 치자 상당수 자동차 자동경보기가 동시 다발로 울려대 비에 놀란시민들을 또한번 놀라게 하기도.

이런 난장판 가운데서 시가지인 시청과 축협앞, 풍물거리 상인들은 상가가 침수되자 발을동동 굴렀으나 일부 지역에선 전화까지 불통돼 지원 요청 조차 못했다. 또 농민들은 "16년만의 큰 비로 농사를 망쳤다"고 가슴을 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무선 통신장애가 발생,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상주시 화령 및화북지역의 도로침수 및 유실로 일부 통신선로가 피해를 입어 전화 통화폭주, 장애 등을 빚고 있다. 또 상주를 비롯한 울진 불영계곡, 백암온천 등지의 이동전화 기지국도 10여개나 폭우피해를 입어 이동전화 역시 통화장애 상황을 빚고 있다. (상주) …12일 새벽 5시 하천범람으로 마을 대부분이 침수돼 고립된 안동시 풍천면 구호리 주민50여명은 동장 권기한씨(51)의 유도로 간신히 침수를 면한 인근 산동네로 대피했다.권씨는 숨가쁜 소리로 매일신문 경북북부지역본부에 전화를 걸어 "마을 대부분 가옥과 농경지가 완전 침수됐고 간이 상수도와 전기 공급도 끊겼으며 노약자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왔다.

안동시는 주민들이 고립되자 구호리 인근에 구급차와 수방인력을 배치시키고 30분 간격으로권씨와 전화통화를 지속, 피해상황을 파악중이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에 대비 인명구조용군.경 헬기 지원요청을 해두고 있다. (안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