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먹은 흙벽돌집 지각붕괴 조심

흙벽돌집 거주자들이나 가파른 절개지가 있는 도로를 지나는 차 운전자들은 게릴라성 호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비가 그친 뒤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폭우 당시에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비를 머금은 흙벽돌이나 절개지가 언제 붕괴될지 모르기 때문.안동.예천.상주 등 인근 지역이 새벽에 내린 집중호우로 물천지가 된 12일, 영주 지역에도이날 오후 8시까지 비가 왔지만 양이 많지 않았고 피해도 거의 없었다. 13일 오전까지만 해도 시청 건설과에는 가옥 1채가 무너졌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을 뿐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자 피해 가옥은 2채 전파, 5채 반파로 갈수록 늘었다. 문수면 권선리 김모 할머니(75) 집 경우 하늘이 개고도 8시간이 지나서야 붕괴됐다. 이같이 뒤늦은 붕괴 가옥의 공통점은 지은지 오래된 흙벽돌 집이라는 것. 비에 젖은 뒤 흙벽돌이 점차 물러지면서 지붕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붕괴된 것.

14일 새벽 1시쯤 영주시 가흥2동 수도사업소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마찬가지. 12일 밤이후 영주지역에는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지만 그동안 잦은 비로 약해진 절개지 암반이뒤늦게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이러한 '뒤늦은 붕괴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영주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흙벽돌집은 비가 그친 뒤 이틀이지나서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며 "흙벽돌집 거주자들은 비가 올 때 벽이 젖지 않도록 하고, 비가 그친 뒤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주.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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