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자연미를 간직한 울산시 대곡천. 공룡 발자국화석,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암각화, 백련정등 중생대 쥐라기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곡천을 찾아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더위를 식히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겨 보자.대곡천 계곡여행은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위쪽 반구대(盤龜臺.울주군 언양면 대곡리)에서 시작된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30m 단애가 거북의 형상을 한 반구대는 주변 경관이수려하다. 상류에서 흘러 내린 물이 소를 이루며 흘러가고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바위에는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서쪽 기슭 암벽에 있다. 가로 10m, 높이 3m의 바위면에 고래,개,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곰, 토끼등 동물 그림과 함께 고기잡이와 사냥하는 광경이 새겨져있다. 신석기~청동기시대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는 자연숭배와 어로, 사냥의풍요를 비는 고대인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2년 발견돼 암각화연구의 전기를 마련했던 반구대 암각화는 비가 많이 오면 불어난 사연댐 물에 잠겨 볼 수 없다.
반구대에서 2㎞정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U자형으로 굽어지는 계곡 모퉁이에 천전리 암각화(울주군 두동면 천전리)가 있다. 길이 9.2m, 높이 2.7m의 국보 제147호로 선사시대와 신라시대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유적이다. 바위 상부에는 사슴, 물고기등 그림과 함께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은 단순, 소박하면서 명쾌한 신석기시대 무늬토기의것과 비슷해 신석기시대 중기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것으로 추정된다.
하부에는 3개의 기마행렬도, 항해 모습등과 함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기마행렬도 기마인의 얼굴이 마름모꼴이고 눈, 코, 입이 점으로 표현된 점이 신라 토용이나 토기에 나오는인물모습과 흡사하다. 또 명문중에는 신라시대 화랑의 명칭인 영랑(永郞), 금랑(金郞), 정광랑(貞光郞)과 함께 을사(乙巳)라는 글씨가 있어 신라 법흥왕 12년(525)때 새겨졌다는 근거가되고 있다.
천전리 암각화 맞은편에는 공룡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는 넓고 평평한 암반들이 펼쳐져 있다. 2백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이곳이 공룡들의 서식지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상류쪽으로 2㎞ 더 올라가면 백련정이 나온다. 1784년 진사 최남복이 지은 백련정은 기암절벽을 병풍처럼 두르며 굽이치는 물결을 바라보고 서 있다. 현재 울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정자 아래 지점에 대곡댐(2001년 12월 완공예정) 건설을 추진중이어서 조만간 백련정은 다른 곳으로 이전될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에 걸쳐 있는 7㎞ 대곡천은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다. 또넓은 바위와 울창한 숲이 양쪽에 펼쳐져 있고 다슬기 잡이도 할 수 있어 가족 계곡여행지로그만이다.
대구에서 반구대에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로 경주에 간 다음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쪽으로 30여분 달리면 반구대 표지판이 있는 천전리에 닿는다. 이정을 따라 좌회전해 10분정도 달리면 반구대다. 시간은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李庚達기자〉
◇주변에 가볼만한 사찰
대곡천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석남사와 통도사는 널리 알려진 명찰.
경남 울산시 울주구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해발 1,240m) 동쪽 기슭에 있는 석남사는 신라헌덕왕 16년(824)에 도의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6.25때 훼손된 것을 지난 57년 주지로 부임한 비구니 인홍이 증축,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 조사전등 30여채의 건물이 있다. 문화재로는 도의국사 사리탑인 보물 제369호 팔각원당형부도와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2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35번 국도~언양~24번 국도(밀양방면)~덕현~985번 지방도(청도방면)를 따라가면 석남사 입구가 나온다.
통도사는 경남 양산군 하북면 지산리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가지고와 창건한 절로 삼보사찰중 불보사찰에해당된다.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통과하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있다. 불상 없는 대웅전은 금강계단을 마주보고 서 있다. 경내에는 4백여점의 문화재와 불교미술품 6백여점을 전시한 성보박물관이 있다. 절 주위에는 노송이 우거진 계곡과 17개의 암자가 있다. 35번 국도로 언양을 거쳐 순지에 이르면 통도사 가는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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