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이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원화환율의 안정을 위해 가용외환보유고를 IMF와 합의한 목표액 4백30억달러와 상관없이 최대한 확충하고 이를 위해 현재 50억달러의 발행 여유가 남아있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연내에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에 제공한 경제협력차관중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미상환액 17억6천8백만달러는 다음달중 양국간 협상을 통해 상환일정과 조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채권은 경협차관중 미상환액 17억6천8백만달러와 국내 은행, 증권, 종금사등 금융기관의 유가증권 투자액 10억2천만달러(4월말 현재), 대출금 1억4천만달러,기타(지급보증등) 2천만달러 등 29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한편 지역 기업들은 러시아 수출과 투자가 미미한데다 수출대금 결제도 그간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져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않을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8백55만달러, 올해는 상반기동안 4백99만달러에 그쳤으며 경북은 산업용 전자제품등이 올해 상반기에 5백7만달러 정도 수출됐다.
지역의 주종 수출품은 대구지역이 폴리에스테르 직물과 안경테, 경북은 산업용 전자제품인데 관계자들은 "러시아로의 수출이 최근들어 늘고있으나 수출규모가 지역전체 수출(97년 58억달러)의 0.3%선에 불과한 연간 1천만~2천만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또 구미의 오리온전기가 모스크바 인근의 나쟌에 첨단제품인 PDP(Plasma Display Panel)를연구개발할 현지 법인을 지난 94년 7월 설립했으나 투자규모가 50만달러인데다 연구개발된기술을 구미공장의 생산에 적용할 방침이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는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한편 러시아는 17일 루블화 표시 외채에 대해 90일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전격 선언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대미 달러당 루블화의 변동폭 상한선을 9.5루블로 대폭 상향조정, 사실상의 루블화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했다. 달러당 9.5루블이면 당초 중앙은행이 기준 환율로정했던 6.2루블보다 무려 53%가 평가절하된 것이다.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날 단기국채(GKO)를 대체할 다른 종류의 채권을 발행하기로하는 한편,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채권 및 채권에 대한 보험료, 그리고 단기 환거래에 따른 지불을 90일동안 유예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許容燮·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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