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지못하는 상당수 대졸자들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룸펜(Lumpen)'으로 불리는 고학력 장기실직자로 전락, 잠재적인 사회불안 집단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빨라 2~3년 뒤 기업들이 예년 규모의 신규채용을 실시해도 종전 채용관행을 볼때 취업재수생들이 그해 졸업예정자들을 제치고 일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취업전문가들에 따르면 예상되는 이들 고학력 실직자들은 장기실업 탓에 그해 졸업예정자들보다 직업적응능력이 떨어지며 일정기간 경력을 갖춘 전직 실직자들에 비해서도 전문분야숙련도가 낮아 기업체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는것.
실제 공황을 거친 미국, 영국에서도 경제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대졸자 가운데 상당수가평생 직장을 얻지 못한채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기도 했다.최근 들어 대학가에는 실업불안감 속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는 '학생룸펜족'과 졸업후 기약없는 채용공고를 기다리며 도서관을 전전하는 '고시룸펜족'들이 등장하고 있다.올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박모씨(23·경북대 3년)는 "2년 뒤 졸업해봐야 취업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졸업시기를 늦추기 위해 다시 휴학할 생각"이라며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 재휴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대학들의 98년 졸업생 취업률은 예년보다 20% 가량 떨어진 30~40%선에 머물고 있으며입사시험에 합격하고도 채용이 보류된 실직자와 비정규직 취업자들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률은 2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경북대 김대규 취업담당관은 "예년 같으면 기업체 지원서가 4천여매 이상 들어왔지만 올해는 3백매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실제 취업률은 10%선을 확보하기도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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