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시대를 잘 만나면 영웅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역아로 낙인찍히거나 초야에 묻혀 하릴없이 죽어간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영웅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도 흔히들 한다. 따지고 보면 새시대에는 그 시대에 걸맞는 가치관을 지닌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요즘 정치권에 불고있는 때아닌 복고풍(復古風)은 개혁정치를 바라는 국민들로서는 결코 달가운 현상만은 아니다. 대선(大選) 4수(修)를 경험한 김대중대통령은 그렇다치더라도 JP(김종필총리)가 '서리'꼬리를 떼면서 권좌에 정식으로 착좌했고 73세 고령의 박준규국회의장이 세번째로 의장자리를 차지했다.
그런가하면 밀려나 있던 이기택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까지 총재권한을 마음껏 휘두르는 통에 당(黨)의 토박이들이 진땀을 뺀다는 소식이다. 아무리 정치에는 경륜이 필요하다지만 60년대부터 30~40년동안을 정치권의 '지킴이'노릇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떨떠름하다. 물론 평생을 바쳐 깨끗한 정치에 전념한 분이라면 또 모르거니와 지금 정치무대 전면에 화려하게 재등장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전력(前歷)에 상당한 문제를 안고있는 경우고 보면 미상불 심각해진다.
이들이 이 어려운 환란을 타개하고 새로운 21세기를 열어나갈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낼 수있을는지 얼른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으로는우선 세계화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국제적인 감각과 뛰어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다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과 탁월한 지도력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청렴해야 한다. 다시등장하는 정치지도자들 가운데 이런 조건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는지…. 아무래도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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