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해지역에 온정 물결 넘실

이 어려운 경제대란속에서도 인정은 넘쳤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휩쓸고 간 경북 중북부의 수재현장에는 이번 주초부터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기 시작, 앞을 다투는 자원봉사를 비롯 성금과 각종물품 등 구호의 행렬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그같은 '인정의 홍수'는 실의를 털고 일어나 재기의 삽질에 분주한 수재민들에게 '천금의 힘'을 보태며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 하고 있다.

대구 중구여성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19일 상주시 화동면 이소리 수해지역을 찾아 간장된장 고추장과 우유를 전달하고 비에 젖은 옷과 가재도구를 세탁했다. 한 회원은 "대구와경북은 '한몸'이다"며 "이웃의 고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달려왔다"고 말했다.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청소년적십자 단원 30여명은 18일부터 상주시 가장동 일대에서 하천제방정리, 농작물 세우기 등 수해복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남구지부 청년회 및 부녀회원들도 19일 상주시 외서면에서 가재도구 정리, 세탁, 청소를 했다. 대구 서구새마을협의회 자원봉사자 50명, 서구 범죄예방협의회 회원 30여명도 상주에서 수해복구활동에 참여했으며, 대구 달서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재생비누 1천장과 이불 2백장 등을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

군위군에서는 공공근로에 나선 실직자들이 일당에서 15만원을 모아 수재민에 전달했으며,의성서부로터리클럽은 지난 14일 부터 굴삭기 4대를, 한 영농사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중장비 6대를 동원해 일손이 달리는 의성 수재현장에 지원했다.

구미의 상하수도업체들은 양수기 살수차 등을, 안동위생사는 위생차 2대를, 안동버스는 시내버스 3대를 수해 복구작업에 투입했나하면, 식당 다방 중국집 주인들은 생업도 팽개치고 수재현장을 뛰어다니며 막걸리 박카스 상자라도 보태려 애썼다.

문희갑대구시장은 18일 생필품과 의약품, PP포대 등 1천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증서를 경북도재해대책본부에 전달하고 방역 및 의료팀, 중장비 지원과 함께 새마을 노력봉사단을 수해현장에 투입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경북 수해지역 출신인 대구시 공무원을 고향으로 보내 수해복구를 도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부터 수재민돕기 성금을 접수하고 있는 매일신문사에는 10일 동안 8백25건의개인 및 단체에서 4억6천8백여만원이 쏟아져 들어와 접수창구를 놀라게했다. 특히 경북지역에 폭우피해가 알려진 이후 성금 발길이 더욱 늘고 있으며, 성금을 보낸 시민들 중에는 사업체가 부도났거나 파산위기에 몰린 업체,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등 자신도 도움이 절실한경우도 적잖아 연일 감동을 연출하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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