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을 둘러싼 금품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국내 체육계에 만연한 비리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유전진학(有錢進學)'이라는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돈으로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려는학부모와 돈에 맛들인 지도자들간의 '검은 거래'는 그동안 끊임없이 입방아에 올랐고 심지어 구속되기도 했지만 그 수법은 갈수록 교묘하게 발전하고 있고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또 프로 및 실업팀에서의 선수 스카우트 과정에서도 거액의 커미션이 선처(?)를베푼 고교및 대학감독에게 건네지고 농구·야구 등 프로경기에서도 심판 매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등 '곪은 부위'가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이스하키계의 부정을 수사중인 검찰은 "최근 3년간의 금융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고교 및 대학 감독 대부분의 계좌에서 입학시기를 전후해 많게는 억대의 돈이 오간 흔적을발견했다"며 광범위하게, 또 자연스럽게 만연된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아이스하키계에 대규모 형사처벌 회오리가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수사 대상에 올랐던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학진학을 둘러싼 비리는 인기·비인기종목을 가리지 않고거의 모든 종목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27일에는 한국체대와 단국대에서 돈을 받고 조정, 골프, 육상, 볼링종목의 특기생으로 조작해 부정입학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4명이 구속되고 18명이 입건됐다.또 지난해에는 S고 야구팀의 이모 감독이 돈을 받고도 자녀를 입학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학부모가 고소하자 잠적, 현재 기소중지상태다. 그는 학부모들로부터 약 3억원을 받았다는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95년 7월 15일에는 한양대 체조코치였던 권모씨가 학부모들을 찾아가 특기자로선발하겠다며 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되는 등 특기자 입학 비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체육특기생 대학 입학 자격은 대부분 전국규모 대회 3위 입상 이상으로 규정돼있으나 지도교수나 감독이 선발 전권을 행사함으로써 금품거래가 관행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대학 입시때 까지는 무자격자의 진학이 문제이지만 졸업때에는 실력있는 선수를 어느 팀이빼가느냐에 따라 프로 및 실업팀의 성적이 좌우되는 탓에 고졸 및 대졸스타플레이어 주변에비리가 쌓인다.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심판들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고교야구에서 학부모들이 감독과 심판들에게 금품을 상납,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자 대한야구협회의 심판이사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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