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믹.공포물 보며 "늦더위 잊자"

'토요일 오후2시'엔 사랑을 위해 여자가 된 남자의 '찜'을 본뒤 밤엔 가족들이 모여 코믹잔혹극 '조용한 가족'을 감상하면 어떨까.

최근 비디오로 출시된 한국영화 세편은 잔잔한 웃음과 가벼운 공포로 다시 기승을 부리는더위를 물리칠 호재.

'고스트 맘마'의 한지승 감독이 두번째 내놓은 작품, '찜'은 코믹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수작. 청춘스타 안재욱의 뛰어난 여장연기뿐아니라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탄탄한 구성으로 엮어낸 돋보이는 로맨틱 코믹물. 극장에서도 흥행을 거뒀다. 준혁은 중학교때 친구집에 놀러갔다 친구의 누나를 보고 반해 항상 사랑의 감정을 품고 다닌다. 그러나 그녀는 대학생이 된준혁을 여전히 빡빡머리 중학생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어느새 서른살을 넘긴 노처녀가 돼버린 친구의 누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가 연락조차 못하게 된 준혁은 그녀의 곁에 다가서기 위해 마침내 여장을 한다.

코믹 잔혹극이란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조용한 가족'. '넘버 3'에서 튀는 연기를 보여줬던송강호와 최민식, 그리고 중견 탤런트 박인환과 나문희 등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산장이라는색다른 공간을 선택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 그리고 두려워하면서도 점차 그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가족들. 산장을 개업한지 2주만에 온 첫손님이 심장에 열쇠가 꽂힌 채 죽어서발견된다. 가족들은 장사에 지장이 생길까봐 시체를 암매장하지만, 두번째 손님인 한쌍의 남녀 역시 동반자살한다. 또다시 암매장하려다 남자가 깨어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살해한다. 김지운 감독작품.

'토요일 오후2시'는 민병진 감독의 데뷔작. 로맨틱 코믹에 액션까지 가미한 '토요일 오후2시'는 돈많은 여자를 노리는 귀여운 건달과 사랑을 훔치려는 섹시한 소매치기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소매치기를 사랑하는 형사, 건달을 사랑하는 소매치기, 돈을 사랑하는 건달. 답답한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이들이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사랑을 향해 질주한다. 김민종.이승연 주연.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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