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대학 국내서도 "성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나 가능하리라 여겨져온 가상대학이 국내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교양, 어학 등을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자들의 온라인강좌는 지난해부터 활성화됐고 수년간준비되어온 대학과 기업의 전문 교육과정도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가장 체계적으로 이뤄지고있는 것은 일반 대학들이 추진중인 사이버 대학이다. 대부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가상대학에 참여한 학교 어디서든 원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특정대학에 소속되지 않고 컨소시엄 대학을 오가며 학점을 받고졸업할 수 있는 시간제 등록생 제도도 있어 향후 대학교육의 새로운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와 성균관대, 고려대 등 12개 대학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열린 사이버대학'은 올가을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지난6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를 받았다. 인터넷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4학기 동안 1백40학점을 받으면 정식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일반인을대상으로 하는 공개강좌도 개설된다.

경북대, 한국방송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가상대학'의 경우 98년 1학기에 경북대 농대생들이 한국방송대에서 개설한 '원예학' 수업에 참가해 학점을 받기도 했다.

'한반도 가상대학'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프로젝트 컨소시엄' '부울가상대학' 등 컨소시엄형태의 사이버 대학은 물론 서강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이버대학도 개설준비가 한창이다.

우리 대학들이 운영하는 사이버 대학은 재교육, 평생교육에 초점을 둔 외국의 가상대학에비하면 아직 초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의를 온라인화하고 대학간에 학점을 교류하는 정도다.

가상대학이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교육체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설립주체의 확대, 학생선발기준의 완화, 학점 및 능력 인정제 도입 등 많은 변화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평생교육 개념의 가상대학이 보다 능동적이다. 대부분 통신사업자들이운영하는 형태로 교양강좌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유니텔의 사이버 캠퍼스(www.unitel.co.kr). 지난해 3월 개교, 총 수강인원이2만명을 넘었고 현재 수강인원도 3천3백명에 이른다. 1년 4학기제로 운영되며 하나의 강좌를 들은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수료증을 준다. 현재로는 사회적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교수의 인증 등이 이루어지면 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 신비로가 지난해 3월 개설해 하루 평균 3천명이상이 들리는 '박진우의사이버 AFKN(www.shinbro.com/@afkn)', TOEIC 등 어학강좌를 마련해둔 LG인터넷의 '사이버학원' 등 영어교육 전문 사이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가상대학들도 관심을 끈다. 대우그룹이 사내 인력을 대상으로실시하고 있는 미시간대 MBA, 대교그룹의 전문가 양성과정인 대교 사이버 비즈니스 스쿨,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의 사이버 교원연수원 등이 그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미국이나 영국 등지의 대학교육을 받는 인터넷 유학도 최근부쩍 늘고 있다. 미국의 피닉스대 온라인 캠퍼스(www.uophx.edu/online), 서부 가상대학(www.westgov.org/smart/vu) 등은 실제 학교보다 가상대학이 더 유명할 정도로 가상대학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다.

인터넷 유학은 미국내에 개설된 2천7백여개 온라인 강좌를 소개하는 카소(www.caso.com)등의 사이트에서 학교와 과목을 선택, 토플 성적이나 논문 제안서 등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시간이나 공간의 한계 때문에 접어뒀던 배움의 꿈은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비용도 실제의 20~30%면 충분해 경제사정이 더이상 배움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가되지 못할 듯하다. 컴퓨터만 있으면 박사학위까지 가능한 세상이 멀지 않은 것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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